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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많이 듣기

[클래식]디누 리파티의 마지막 리사이틀

 

선곡의 이유 33. 디누리파티 브장송 마지막 리싸이틀

https://www.youtube.com/watch?v=FrNnwgiRblE&t=795s

 

Dinu Lipatti: The Last Recital at Besançon

https://www.youtube.com/watch?v=hBCnXZztxcs

 


74년전, 프랑스 소도시 브장송에서 디누리파티의 마지막 리사이틀

 

어린 나이로 인해 1등상을 받지 못한 디누리파티

그 빈 콩쿨에서 1등을 뻇는 것을 반대하고 심사를 포기한 사람

알프레도 코르테, 그가 디누리파티의 스승이 되었다.

 

루체른 페스티벌의 모차르트 협주곡이 그의 마지막 협주곡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알고 있었는데

디누리파티의 마지막협주곡이 남겨진 축제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쇼팽왈츠의 연주순서를 바꾸어서 자신만의 순서를 가져가는데 즐겼던 디누리파티

후에 이 순서는 쇼팽도 인정했을 만한 순서라고 평가 받게 된다.

 

브장송 음악축제에서의 마지막 리사이틀

공식적인 은퇴나 사고가 있지 않았는데도

모두가 리파티의 마지막 리사이틀일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는 것은, 

감격스럽다기 보다는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이었을 것 같다.

 

그가 한 곡에서 다른곡으로 넘어갈때 

조성 하나하나 짚어가며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연주는

마치 디누 리파티가 그간의 삶을 돌아보며 되새기는듯한

더 나아가서 이미 죽은 작곡가들의 곡 사이에서,

나는 '살아있다' 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는 디누 리파티의 음악을 보여주는 듯한,

그래서 어떤 연주보다 더 감정적으로 무겁게, 또 안타깝게 다가오는

그런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모르핀을 맞으며, 양팔이 부작용으로 3배이상 부은 상태로, 특수제작한 연미복을 입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던 디누리파티

 

결국 그는 버티다 못해 피아노를 연주하다 쓰러졌고,

무대 아래서 모르핀을 맞고 다시 오른 그는

앵콜곡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바흐의 '예수 인간의 소망과 기쁨'을 마지막으로 연주한다.

 

공식 무대에서는 첫 연주였던 곡이지만 디누리파티가 돌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스태프들이 녹음기를 꺼버렸기 때문에 녹음은 남아있지 않다.

 

이 공연 이후 세달이 채 안되서 리파티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의미 없는 허송세월로 100년을 산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쩌면 인간중에 가장 많이 살아낸 사람은 디누 리파티가 아닐까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분야에 믿을 수 없이 성실하고 철저했던 

한 인간의 마지막은 허송세월하고 있던 나에게 묵직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

 

'예수, 인간의 소망과 기쁨'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는 이 정도의 기쁨을 표현 할 수 있을까

이 정도의 감사와, 이 수준의 만족을 가질 수 있을까

 

디누리파티,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죽어가는 디누리파티의 죽음은 아쉬울지언정 후회스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후회없게 살아가자, 디누리파티처럼